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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세계 2018.02

 

아버지의 화첩

그림 그리는 것에 소질이 있으셨던 아버지가 어머니께 마음을 전한 연애편지와 함께 그린 삽화가 담긴 화첩을 몰래 들여다보며 어린 시절 나는 그림을 따라 그리기 시작하였다. 6살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린 눈에도 아버지의 드로잉은 어딘가 어색한 구석이 있었다.

 

선생님 그림 잘 그려요?

학생 : 선생님 그림 잘 그려요?

선생님 : 그럼, 잘 그리지,

학생 : 에이, 거짓말

 

Amuseument

예술과 놀이에 대한 성찰을 담은 것으로 ‘Amuseument’는 우리말로 놀이나 즐거움을 의미하는 ‘amusement’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뜻하는 ‘museum’의 합성어이다. 놀이와 미술이 공통적으로 모방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 말을 만들었다. 작품들은 모두 명화를 모당한 아이들의 그림을 작가가 다시 따라 흉내 내어 완성한 것이다.

 

피드백들

1.”이런 건 나도 하겠다.”

2.”copy네”

3.”장식적이잖아.”

4.”밥 아저씨(Bob ross)처럼 참 쉽게 작업하죠?”

5.”같은 미술관에서 전시한다고 같은 수준은 아니죠.”

6.”원작자인 아이들의 부모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7.”달리처럼 원본의 아우라를 깨지 못했어요, 하긴 달리는 천재니까요.”

8.”사진이나 조각은 왜 안그려요?”

 

앞으로의 작업, Object

오브제 제작에 사용된 재료는 분리수거될 폐품과 이전 작업의 원본이 되었던 명화가 출력된 종이, 가위로 자르고 풀과 테이프를 이용하여 붙여서 만들었다. 오브제의 원작자는 6살 된 작가의 딸이며 딸의 원본은 작가인 아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