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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E SHOP [THE RED]

∙ 참여작가: 박건우 개인전
∙ 전시기간: 2022년 11월 23 (수) – 12월 17일 (토)
∙ 전시장소: 도잉아트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25길 9 B1 (11:00-18:00 일,월 휴무)

도잉아트는 오는 11월 23일부터 12월 17일까지 박건우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마스킹 테이프로 일 상 속 소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는 섬세한 관찰력과 디테일한 테크닉으로 기존의 오브제를 완벽하게 재창 조해낸다. 내구성 약한 종이에 불과한 테이프를 한 겹 한 겹 더해가는 순간, 단순한 오브제는 하나의 작 품으로 재탄생 한다.
“최초의 색, RED. 패스트푸드의 붉은 간판 아래에서 나는 다시 긴장한다. 동굴벽화의 붉은 소는 현대의 오브제로 이어져, 직설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업실의 붉은 테이프는 사물과 이미지를 하나 로 묶어 패키징을 완성하고, 나는 더욱 불안해진다. 이번 전시의 붉은 오브제들은 관람자의 감정과 시간 을 압박하며, 빠르게 감길 것이다.” -작가 노트 중-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최초의 색, 빨간 색에 집중했다. 붉은 컬러가 직설적인 만큼 그가 뽑아내는 오브 제 역시 직관적 메시지를 전한다. 재밌다. 톡톡 튄다. 유쾌하다. 매력적이다 등의 1차원적인 감상을 거둬 내고 조금 더 들어가면, 겹겹이 쌓인 테이프에 숨겨져 있던 완전하게 다른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과거 건강상의 문제로 1년여간 칩거생활을 경험했다. 집 밖으로는 단 한발자국을 나가지 않는 생활을 이어 나가며 느꼈을 무력감, 멀게만 느껴지는 희망, 그렇게 하루아침에 무너진 일상 속에서 그는 우연히 마스킹 테이프를 발견하고 무엇이든 만들기 시작했다. 방안 곳곳에 놓인 각종 오브제를 만들고, 굴러다니는 쓰레기까지 만들고 난 뒤 새로운 오브제를 찾기 위해 밖으로 나서며 그렇게 조금씩 세상과 연결되었다. 작가에게 처음 작품활동은 세상과 연결하는 열쇠였다.
섬세한 완벽주의자인 그가 작품에 쏟아낸 인내의 시간들이 우리에겐 향수를 일으키는 무엇이 될 수도 있고, 순식간에 추억의 공간으로 데려다 놓는 열쇠가 될 것이다. 묵묵하고 성실히 쌓아 올린 마스킹 테이프를 통하여 우리는 어떤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지 느껴 보길 바란다.
박건우 작가는 나이키, 폭스바겐, 페리에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개인전과 그룹전, 아트페어 참여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뛰어난 관찰력과 작품속에 녹아 있는 즐거운 유머감각으로 많은 이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