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시 명: on the table
∙ 참여작가: 강주형, 이승훈, 강이
∙ 전시기간: 2022년 1월 19일 (수) – 2월 23일 (수)
∙ 관람시간: 화 – 토 11:00-18:00 ㅣ 매주 일,월 휴무
∙ 전시장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25길 9 B1 도잉아트
도잉아트는 2022년 첫 전시로 미디어 아티스트 강주형, 이승훈, 그리고 이 둘이 함께하는 프로젝트 팀 ‘강이’ 작가의 <on the table> 전을 개최한다.
강주형 작가는 움직임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이 그려지는 동시에 움직이기를 기다린다고 말한다. 작업 초기에는 무엇을 그려야 되는지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움직일지를 고민한다. 멈춰 있는 사물들에서 움직임을 발견한다. 매일 반복하며 어디론가 걸어가는 사람들, 달리는 자동차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과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어버리는 화분들의 움직임을 포착해 리듬을 만들어내고 레이를 쌓는다.
이승훈 작가는 언제부턴가 주번의 모든 사물들이 온통 욕망을 들끓게 하는 것들로 보이기 시작하고 그 굴레에서 빠져나와 자유롭고자 했다. 하지만 곧 그 생각도 망상이란 사실을 깨달은 뒤 해야 할 일은 간단했다고 말한다. ‘그 욕망에 철저히 마주하는 것’ 그 방법은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당장 앞에 놓인 작은 붓을 들고 욕망에 이끌리는 사물들을 천천히 바라보며, 가느다란 붓으로 직조하듯 지어 나가면, 화면 속 사물들은 원래의 모델과는 점차 멀어져 간 새로운 모습으로 가득 채워나간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두 작가는, 실제함 보다 더 실제하게 그려낼 수 있고,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작가들의 작품 속 형상들은 투박하고 거칠게 움직인다. 사람의 움직임은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부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짧은 장면의 무한 반복은 프레임 몇 개가 빠진 듯 거친 화면들이 눈에 띈다.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멈춤을 선택한 그들의 작품은 오히려 우리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시킨다. 미디어아트 홍수의 시대에 과도한 테크닉보다 사물들의 본질에 주목한다. 서사 없는 화면속에서 서사를 찾게 만들고, 짧은 루프 장면을 무한히 바라보게 끔 만드는 매력을 두루 갖춘 작가들이 캔버스라는 책상 위에 올려 둔 수많은 상(像)들을 함께 발견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