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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잉아트는 2025년 4월 8일부터 5월 10일까지 지민경 작가의 개인전, 《공명하는 마음》을 선보인다.

우리는 매일 무수한 감각 속을 살아간다. 들리지 않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보이지 않는 떨림에 마음을 내어주는 일, 그것이 바로 ‘공명하는 마음’이 가진 힘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과 존재는 진동한다. 그 미세한 떨림을 감지하고, 함께 흔들리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와 세상에게 닿는다. 이번 전시 《공명하는 마음》은 그러한 울림에 귀를 기울이고, 내면의 소리를 시각화해온 지민경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명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씨 뿌리는 자’는 생명을 심는 농부와 같은 존재로, 죽어가는 마음과 육체 속에 생기를 심는 구원자이다. 희망을 상징하듯 어린 아이로 표현된 그는 씨앗, 즉 ‘점’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다. 작은 점들은 서로의 옆에 서서 ‘선’을 이룬다. 이어서 선들이 모여 ‘공간’을 만든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이처럼 미세한 점들로 이뤄져 있다. 그들은 씨앗처럼 각자 생명을 지니고 있어, 끊임없이 진동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지민경 작가가 종이 위에 표현하는 모든 손짓은 하나하나 특별하고 소중하며, 손길을 지나치는 여백조차 유일무이한 존재의 의미를 지닌다.

점들이 모여 선이 되는 과정에는 시간의 흐름이 함축되어 있다. 이처럼 흘러가는 시간 또한 미세한 순간 순간의 점들로 연결되어 있다. 물을 주어야 새싹이 돋듯이, 뒤에 이어지는 찰나의 점은 이미 존재하던 점과 소통할 수 밖에 없다. 수 천년 전부터 일어난 작은 사건들이 모여 현재를 만든다. 이러한 사실에 따라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인류 역사상 예술의 시초인 동굴 벽화와 연결 짓는다. 작가는 마치 동굴 속에서 벽화를 새기듯 스스로의 내면 속에서 일어나는 흔적들을 남긴다.

《공명하는 마음》의 작품들은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을 흔들고, 한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일깨우는 순간을 새긴다. 조용히, 그러나 깊게 진동하는 생명의 씨앗을 보며, 우리는 마음 속 미세한 울림을 알아채게 된다. 지나쳤던 감각을 들여다보고 느낄 수 있게 된다.

∙ 전 시 명 : 공명하는 마음 Hearts in Resonance
∙ 참여작가 : 지민경 @ji_min_gyoung
∙ 전시기간 : 2025년 4월 8(화) – 5월 10일(토)
∙ 오프닝리셉션 : 4월 12일(토) 15:00~
∙ 전시장소 : 도잉아트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25길 9 B1 (11:00-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