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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잉아트는 2025년 7월 1일부터 8월 9일까지 김경태 작가의 개인전 ≪Shop [SHäp] – Shopped (p.) – Shopped (p.p.)≫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김경태는 현대 소비 사회에서의 ‘구매’ 행위를 통해 욕망과 자아의 관계를 탐구하고, 그 심리적 구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작가에게 삶은 시간과 욕망의 총합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루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되고 싶은 존재’에 대한 욕망과 함께하며 이러한 욕망은 삶을 움직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김경태는 이 욕망이 현대 소비 사회의 구조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관찰하며,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상징을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 특히 브랜드 로고, 서체, 기호 등 시각적 상징 체계를 활용해 욕망과 소유의 관계를 드러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들은 작가가 실제로 애착을 가졌던 것들로, 단순한 소유를 넘어 그의 삶의 단면이며, 동시에 사회적 기호 체계 속에서 의미를 부여받은 상징이다. 작가는 이러한 기호들을 재구성하여 욕망이 남긴 감정과 기억의 흔적을 구체적 이미지와 추상적인 색면으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삶의 본질을 되묻고, 욕망과 미(美)의 의미를 성찰하고자 한다.
특히 작가는 소비의 순환적 현상을 「Shop [SHäp] – Shopped (p.) – Shopped (p.p.)」이라는 대목으로 표현한다. 이는 단순한 영어 단어의 시제 변화를 넘어서, 소비 행위와 자아 형성의 과정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내는 개념적 장치이다. ‘Shop’은 현재형으로, 무언가를 욕망하고 선택하며 소유하려는 현재의 행위를 가리킨다. ‘Shopped (p.)’는 과거형으로, 과거에 욕망을 따라 무언가를 소유한 경험을 의미한다. 소비의 주체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취 혹은 허무의 시선으로 과거를 회상한다. 마지막으로 ‘Shopped (p.p.)’는 과거분사형으로, 욕망을 실현한 이후 그 대상에 의해 자아가 규정되거나 소비되는 상태를 상징한다. 이처럼 소비된 사물에는 결국 소비자의 흔적이 담기며, 때로는 자아 그 자체가 소비의 일부가 된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이렇게 세 시제를 통해 욕망의 현재, 성취의 과거, 그리고 그로 인해 정의되는 자아의 흔적이라는 시간적, 심리적 구조가 펼쳐진다. 이는 소비를 통해 정체성을 구성하고, 과거의 욕망을 회고하며, 자신이 무엇에 의해 만들어졌는지를 자문하는 구조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제목을 통해 관객에게도 다음과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을 욕망하며 살아왔는가? “나는 무엇에 의해 나로 구성되었는가?”
이러한 물음 아래, 작가는 반복되는 소비의 흔적 속에서 잊혀지고, 채워지고, 다시 욕망되는 시간의 잔상들을 조형 언어로 기록한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시각 표현을 넘어 동시대의 삶과 욕망, 미의식에 대한 일종의 사회적 드로잉이자 시각적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물질과 이미지로 가득한 세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아를 구성하고 어떠한 흔적을 남기며 살아가는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 전 시 명 : Shop [SHäp] – Shopped (p.) – Shopped (p.p.)
∙ 참여작가 : 김경태 개인전
∙ 전시기간 : 2025년 7월 1(화) – 8월 9일(토)
∙ 전시장소 : 도잉아트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25길 9 B1 (11:00-18:00) ∙ 오프닝리셉션 : 2025년 7월 1일 (화) 17:00~ @도잉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