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잉아트는 올해 2026년 2월 24일부터 3월 21일까지 문은채 작가의 개인전 《경계에 있는 것들 Things on the Edge》을 개최한다.
문은채 작가의 작업은 ‘경계’라는 상태에 대한 사유에서 출발한다. 이는 단순히 두 세계를 가르는 선이 아니라, 서로 다른 질서가 맞닿는 불안정한 시간이자 아직 어느 쪽으로도 확정되지 않은 유예의 순간이다. 작가는 이러한 중간 상태를 하나의 독립된 존재 방식으로 바라본다.
신화 속 저승으로 향하는 강은 삶과 죽음 사이의 통로이자 되돌릴 수 없는 전환의 상징이다. 그러나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건너편의 세계가 아니라, 그 사이에 머무는 존재의 자리이다. 완전히 산 자도, 완전히 죽은 자도 아닌 채 경계 위에 서 있는 존재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흐름을 이어간다. 이 애매한 위치는 배제와 고립의 상징이면서도 동시에 두 세계를 모두 인지하는 독특한 시점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 문은채는 변화 직전의 장면들에 집중한다. 균열이 막 시작되려는 순간, 빛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의 어둠, 혹은 새로운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미묘한 시간들.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찰나의 감각을 작가는 붙잡아 서사적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현실에서 포착한 장면들은 재배치 과정을 거치며 낯선 풍경으로 전환되고, 신화적 상상력은 이를 지탱하는 또 다른 층위를 형성한다.
회화라는 매체 속에서 작가의 화면에는 미묘한 긴장이 응축되어 있다. 인물과 풍경은 명확한 소속이나 방향을 갖지 않은 채 부유하고, 그 모호함은 감각을 더욱 예민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러한 고요한 상태를 통해 변화의 순간이 지닌 불확실성과, 그 안에 잠재된 가능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작가에게 경계란 통과해야 할 지점이 아니라 응시해야 할 시간이다.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잠시 머무는 감각은 특정 개인의 경험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공유하는 정서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와 유예의 시간을 조용히 환기하며, 경계 위에 선 존재들의 미묘한 균형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 전 시 명 : 경계에 있는 것들 Things on the Edge
∙ 참여작가 : 문은채 @dal_eunchae_
∙ 전시기간 : 2026년 2월 24일(화) – 3월 21일(토)
∙ 전시장소 : 도잉아트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25길 9 B1 (11:00-18:00)
∙ 오프닝리셉션 2026년 2월 28일(토) 도잉아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