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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동, Cut 2018 Acrylic paint and spray on wood and canvas (60 호)
김승주, Ruboto BB, h59.5 x 70 x 124cm, Steel, powder coating, aluminum, 2018
양승진, blowing series
임지빈, EVERYWHERE in Taipei No.1 at Nan Jing Road Variable installation balloon 2016
정수영, Sunday Night, acrylic on linen, 100x100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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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기간 : 2018.12.5(wed)-2019.1.9(wed)
  • 전시작가 : 김세동, 김승주, 양승진, 임지빈, 정수영
  • Opening Reception : 2018. 12. 5(wed) 5pm

 

도잉아트는 오는 2018년 12월 5일부터 2019년 1월 9일까지 연말을 맞이하여 볼거리가 풍성한 전시 <일루밍>을 개최한다. 패러디와 예술을 접목시켜 풀어내는 김세동 작가, ‘자’의 조형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김승주 작가, ‘blowing’ 이라는 주제로 실제 풍선에 바람을 불어 넣어 가구를 만드는 양승진 작가, 아트토이 베어 브릭을 차용한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의 명암을 풍자하는 임지빈 작가, 마지막으로 실생활에서 접하는 아이템을 예술로 녹여내는 정수영 작가까지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모여 허상과 실상을 함께 이야기한다.

다양한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소통하며 사는 현대인들은 일상적 삶을 자극적으로 드러내고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며 그로 인해 개인의 모습은 변질되기도 한다. 그렇게 본질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은 ‘진짜’와 ‘가짜’, ‘실제’와 ‘허상’에 관해 돌아보게 한다.

작가의 상상으로 시작하여 창조되는 예술작품 또한 재현으로 실재가 사라지고 환상, 환영으로 만들어지는 허상의 이야기이다. 장 보드리야드(Jean Baudrillard)가 전개한 ‘시뮬라크르’는  진짜인 원본 대신 가짜인 복사본(simulation)이 존재한다는 이론으로, 결국은 원본과 복사본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결국 복제물들이 점차 원본을 대체하게 되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들이 캔버스에 그리는 선들과 채워가는 면들, 입체로 만드는 조형물과 설치되는 공간들, 그리고 그렇게 서로 어우러지는 작품들은 그들만의 시뮬라크르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시뮬라크르의 개념을 자연스러운 현대인의 모습으로, 예술에서 작품들의 본질로 이해해야 한다. 현실을 담는 허상의 시뮬라크르는  더 이상 추상적인 복사본이 현실을 담는 실체이다.

환상을 뜻하는 일루전(illusion)과 밝게 비추다는 의미의 일루미네이트(illuminate)가 합쳐진 이번 일루밍(illuming) 전시에서 각자의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하여 다양하고 유연하게 펼쳐내고 있는 다섯 작가의 시뮬라크르의 세계를 사유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